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2. 24. 08:32

 

우리가 사랑으로 너는 왼쪽 날개가 되고

나는 오른쪽 날개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던 날
바람도 시샘을 하는 듯 맞바람으로 불어오고

 

우리가 서로를 가슴에 담아 강물처럼 일관되게

세월의 광야를 흐르는 동안 세상은 우리에게

일직선의 삶보다는 굴곡의 시련으로 질투했다

 

보고픈 마음은 겨울날의 쓸쓸함으로 심장을 찌르고

그래서 고통 같은 그리움은 차가은 북풍처럼 밀려오니

그 어떠한 묵언으로도 우리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잡을 수 없는 세월은 빈 가슴을 속되게 무심히 흐르고

형체 없는 무형처럼 어지럽게 모양 짓는 조각구름만이

너를 그리워하는 내 마음의 진실인 듯한 어느 겨울날에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너이기에

그마저 가슴은 설렘임으로 참을 수 없이 행복하다

 

그래서 사랑하기에 행복하면서도 외로운

그 모순의 경계에서 갈 곳 모르는 나그네처럼
방황하고 방황하는 깊은 영혼의 어두움 속에서

 

그렇게 그리움의 횃불을 피워내는 내 가슴에는

바로 그대가 영원히 뜨거운 불꽃의 심지이어라 ~~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에게  (0) 2023.12.30
벗에게  (0) 2023.12.29
벗에게  (0) 2023.12.23
벗에게  (0) 2023.12.23
벗에게  (0)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