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16. 05:30

 

벗이여 탁하디 탁한 세상사

더러는 못 본 척 모르는 척

그래서 아마도 이 땅에는 오직

안온한 평화만이 존재하는

그런 순백의 세상이 눈꽃처럼

피어나는 그런 상상의 겨울이

 

 바로 오늘이라면 지금 내리는

저 함박눈은 실로 눈물과 절망과

그렇게 살아 슬픈 이런저런 인간사

잠시나마 흰 눈의 고요 속에 물어도라는

하늘의 고마운 뜻이려니 그래서

오늘은 아름다워 눈이 부신 날입니다

 

 여태 살아 한 번도 내리는

눈 때문에 나는 누군가를 향한

알 수 없는 그리움 키운 적이 없건만

오늘따라 쌓이는 눈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벗이여 그대가 그리운 이유를

혹여 그대는 나보다 더 많이 아십니까

 

  고백하건대 고독에 사무쳐 살아온

지난 시간이 늘 아픈 바람 같은

나날이었다면 이제는 그 아픔 잠시나마

가슴에서 꺼내어 빈 창가에 걸어두려니

 

 그대여 오늘처럼 함박눈 송송이

내리는 고요와 평화가 가득한 날에

한 아름 그대의 사랑을 만끽할 수 있도록

그대 눈을 타고 오소서 눈 내리는 날 오소서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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