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10. 06:45

 

바람 앞의 촛불처럼

11월의 쓸쓸함을

나 홀로 마주할 때

 

흔한 계절병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큰 공허함이다

 

밤하늘의 모든 공허함이

마치 나를 덮치는 듯

창가에 어른거리는 것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탓이랴

 

가슴속 심연에 웅크리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살아 슬펐던 그 무엇들이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일까

 

생각건대 우리네 이런저런

미련과 추억마저도 지나온

시간 속 인과의 법칙 따라 생기고

사라지는 그냥 그런 일상인 것을

 

그러므로 실로  잊지 못할

추억이 어디 있으랴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는 게

진실인 것을!!!

 

그렇게 잊지 못할 미련보다는 

오늘을 살아 뜨겁게 심장에 흐르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보자

 

오늘이 영원이고 영원이 오늘인 것처럼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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