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도 비워도 줄지 않는 나의
그리움의 잔에 너는 늘 한가득하다
그렇게 너한테 취하는 내 운명
숙취처럼 이 가슴 저리기만 하여라
인적 없는 겨울의 텅 빈 거리를
정처 없이 헤멜 때 혹여
추억이라는 그 미련이 그 아쉬움이
겨울의 한파에 동사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겨울은 모진 결심이
없으면 실로 슬픈 그리움만
눈처럼 쌓이는 가장 서글픈 계절
하지만 나는 알고 있나니
겨울 지나 봄이 오는 그 어느 날에
너는 망각의 강을 첨벙첨벙
거슬러 오르는 내 운명의 영원한
도돌이표라는 것을
--- 한미르 ---
Nana Mouskouri (나나무스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