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12. 19. 16:42




새벽의 냉기보다

더 차가운 나의 자아로부터

나는 절실히 탈출을 원한다



창밖의 텅 빈 거리 저 멀리

을씨년스러운 아파트 숲이 안개처럼

내뿜는 새벽의 침묵으로부터

나는 절실히 떠나고 싶다



외롭다 쓸쓸하다

부피를 알 수 없는 깊이로

그렇게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나의 자아는 위태롭기 짝이 없나니

나의 운명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지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도 해보지만 언제나

출발점이 결승점인 것처럼 또다시

 고독의 텅 빈 자리로 되돌아온다



괜스레 눈물이 난다  처절하게 서럽다

내 그리움의 시간은 오직 냉기만이

존재하는 영원한 겨울왕국처럼

그 모든 것이 빙하처럼 단단히 멈추어 있다



그래서 그렇게 나를 죽이고 억압하는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차가운 자아로부터

 나를 구출하여야 한다. 그렇게 그래서

나는 나를 떠난다. 영원히 절실히 !!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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