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5. 18. 08:21

 

 

벗이여 생명으로서의 존귀함에

그 어떤 차별이 있을까 그래서

사람이든 미물이든 생명으로의

애착은 실로 권리이며 의무이리니

 

 

계절의 여왕 푸른 오월에

파랗게 돋아나는 여린 초목들과

꿈틀거리는 동물들의 힘찬 약동은

실로 가슴 벅찬 생명의 징표이리니

 

 

오월의 한가운데서 가슴 깊이 호흡하는

존재와 생명으로서의 감사함 앞에서

혹여 욕심으로서 어리석음으로서

살아온 지난 시간을 이제는 반성하리니

 

 

실로 나이를 먹는다는 게

하루하루 욕심만 더해가는 그래서

점점 비대해지는 외양만큼이나

메말라가는 그 순수의 내면을 영영

잊어버리는 그런 서글픈 세월은 아닐지니

 

 

벗이여 오월이라는 시간의 간이역에서

잠시 그리움이라는 추억의 벤치에 앉아

그 어떤 의식의 분별들을 가벼이 가벼이

놓아버리고 오직 사랑이라 살아 행복했던

이유가 바로 그대였음을 다시 한 번 감사하리라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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