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5. 4. 11:36

 

 

 

 

벗이여 실로 고백하건대

우리는 눈물과 한숨으로 부대껴

 살아야만 하는 현실의 거친 숨소리를 

 운명처럼 가슴 속 깊이 삭여두리니

 

 

 벗이여 홀로라는 시간은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감성이

당연한 인지상정이려니 세상의

그 무엇들과의 단절로 우리는

얼마나 아파했던가 벗이여

 

 

그래서 그렇게 우리는

만남의 인연으로 사랑하기를

사랑으로 행복하기를 아름답기를

진실로 간절히 원하였나니 그러나

또다시 홀로라는 시간 앞에서

 

 

뜨거웠던 정열 하나만으로도

행복이라 이름 하랴 혹여

그 무엇이랴 부르랴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환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던

 그 사랑이라는 나날들을 추억한들

새삼스레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벗이여 행복인들 불행인들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리오 모두 다 강물처럼

훠이훠이 흘러가는 것이려니

그리 생각할라치면 무엇이 원통하리오

 

 

실로 아무리 그리워해도 우리는

젊음이라는 청춘이라는 인생의 꽃이

이미 시들어 널브러진 세월의 구석 어느

한자리에 시나브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하지만 애끓다 죽도록!!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절실한 그리움이 외로움이

심장 가장 깊은 곳에 가시처럼 박혀서

마약 같은 중독으로 오늘도 우리를

울적함으로 유혹하기 때문이리니 

 

 

내 영혼의 가난한 창가에서

흘러가는 구름을 벗으로 삼아

아 사랑은 그리움이고 그리움은 또다시

그만큼의 외로움과 동행하는 것인 것을

깨달아야만 하리라 그렇게 다짐하리오

내 사랑하는 벗이여 그리운 벗이여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에게  (0) 2016.05.18
벗에게  (0) 2016.05.07
벗에게  (0) 2016.03.21
벗에게  (0) 2016.02.18
벗에게  (0)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