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나의 뜨락에
별빛이 수줍게 찾아들 때
괜스레 서글퍼짐은 아마도
청춘이 시드는 세월의
무상함 때문인 것을... 벗이여
유월의 들녘이 나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행복의 성찬처럼
유연한 잎새들의 약동의 날갯짓이
초록으로 염색을 들인 바다 같이
넘실거리는 것을 무엇이라 정의할까
그래서 나의 후회와 눈물이
세월의 결을 따라 흐르는
절망이 진 자리 그 깊은 고독에
아!!! 유월아 너는 실로 무엇이더냐
그렇게 희망이더냐 절망이더냐
그래서 나는 오늘도 유월이란
그 수수께끼 속에서 밤바다를
난파선처럼 유영하리니... 나의 벗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