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6. 5. 25. 09:26

 

벗이여 생명이란 존재로서

어찌 죽음이 두렵지 않으리오

살아 빛나는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죽음이란 소멸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 것을

 

생로병사란 인생길에

행복이라 만끽한들 불행이라 원망한들

그 모든 시간은 찰나이며 순간인 것을

결국 시간의 강물 따라 망각으로 흘러가리니

 

희로애락이란 감정의 유희에

몸에 밴 습관처럼 몰두할 때

실로 우리네 삶의 진실은 궤도를 이탈한

기차처럼 허무의 나락 속으로 질주하리니

 

벗이여 빛나던 이마에 갈매기 날고

검푸르던 머릿결에도 점점 쓸쓸함의

 흰머리가 늘어날 때 불현듯 소스라치게

몸서리쳐지는 것이 어쩌면 우리네

삶의 순리라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자

 

벗이여 얼마나 발버둥쳤던가

생명이라 삶이라 덩그러니 던져진

나란 존재를 지켜내기 위해서 

어느 사람인들 그것이 권리이고

의무인 것처럼 열심히 살려 하지 않았던가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좌절과 울분의 구렁텅이에서 오직 

절망으로만 눈물 밥을 먹던 그 나날들이

어찌 아릅답기만 한 추억이라 말할 수 있을까

 

비가 오는 날의 외로움이 가득한

시월의 어느 날에 어떤 초연함도 없이

 솔직한 심정으로 뒤돌아 보는 지난날들이

참으로 무지와 번뇌의 시간이었음을

어찌 고백하지 않으리오만!!!

 

벗이여 그대또한 나와 같음을 

서로서로 이해해야만 하리니

그래서 모두가 인생이라는 연극의 무대

위에서 때로는 희극 배우로 더러는 비극 배우로

함께 웃고 울며 진정 아름다운 무대였노라는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진정 고마운 벗이기를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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