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기 보다는 오는 봄을 방해하듯이
봄비가 며칠째 계속해서 내리니 답답한 마음에
멍하니 회색빛 하늘을 말없이 바라본다
저멀리 아직 제대로 봄옷을 갈아 입지 못한
길가의 앙상한 가로수 가지들이
점점 더 비에 젖어 가는 게 겨울보다 더 추워 보인다
그러나 저 가로수는 지금 이순간
지난 겨울을 잘 버티어 낸 보람으로 새봄의 틀림없는
도래를 믿고 차가운 비와의 처절한 사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 그렇게 이 땅에 모든 생명들에게
살아간다는 것은 절망과 희망의 혼돈 속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절망을 녹여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버릴 수 없는 생명의 영원한 사명감이 아니던가
그렇게 삶의 모순이 차라리 진실이라면
아무리 큰 절망도 그 절망에 맞서 싸우는 그 순간
새롭게 살아야 할 또한 얼마나 살기를 희망하는
긍정의 이율배반이 아니던가
습기찬 공기를 샤워하듯 온몸으로 호흡하며
저멀리 보이는 세상을 희망으로 가늠하메
어느새 비구름 저하늘 끝으로 물러가고
또다시 봄의 파란 하늘이 미소짖기 시작한다
아 그렇게 !!!
우리네 삶은 아니 살아야 할 의무이자 권리는
때로는 바닥을 모르는 수렁같은 바로 그 절망 속에서도 지푸라기같은
작은 희망이라도수 없는 자기 확신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하늘 끝까지라도 닿읗 수 있는 그런 사다리를 만드는
얼마나 멋있고 신기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 옛날의 위대한 신화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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