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는 순수 같은 거짓으로도 스스로
위로하지 못하는 불쌍한 영혼들이여
생명 없는 사막에 홀로 덩그러니 떠오르는
붉은빛 보름달처럼 가슴엔 그래도 살겠다고
날마다 붉디붉은 뜨거운 피가 흐른다
뜨겁게 타오르는 사막의 피할 수 없는 갈증 같은
인생의 거짓과 위선과 배신의 시간들 속에서
또다시 감당할 수 없는 고독이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진실의 삶 하나 찾지 못하고
신기루 같은 삶의 거짓들이 점점 모래언덕처럼 커지면
산다는 일이 사막을 방황하듯 얼마나 길고 긴 방황이더냐
그래서 새벽이 오도록 잠 못 이루는 이 밤
밤의 순결한 고요를 깨울세라 숨죽여 오열하는
인생이라는 그 순수한 모순의 모순들
해답 없는 인생이라는 모순의 소용돌이 속에
겨우 겨우 버티어 온 인생의 무게가 실로
가벼워서 너무나 가벼워서 인생은 덧없이 슬프고
매일 밤 죽고도 또다시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