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직도 모질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지난날
너와 나 행복했던 추억들은 아직도 아름답다 말하지만
희미해지는 기억 들 속 하루의 일상이었던 이별의 그날은
마치 지금의 아픔처럼 매일매일 가슴에 새기는 것이...
생각하건대 어쩌면 그것은 차라리 잊어버려도
그만인 일상의 상념이지만 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아직도 그날의 그 허무에 집착을 하는지
아마도 그것이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것이더냐
죽도록 사랑했던 터라 그래서 그 이별이 서글퍼서
영원히 그 환상 속에 살고 싶은 것이더냐
그렇게 삶의 환상을 맛보려는 것이더냐
아니면,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이더냐
아 그러나 실로 이제는 지나 온 시간 속에
그 어떤 사랑도 그리움도 행복도 게다가 불행도
잊어버려라 어느새 우리의 빛나던 이마에
갈매기 날아드는 서러운 이 밤의 무게가 두렵지 않더냐
이제는 잊어라 비워라 그래서 한 평도 되지 않는
가슴속을 다 채우지도 못할 조금의 미련도 두지 말거라
어차피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이거늘
그 미련이 황금보다 소중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아 그래서 오늘밤은 빈 유리창에 총총히 빛나는
별빛을 한가득 모아 나의 영혼을 관조하고
밤하늘의 신비한 고요의 의미를 가슴 깊이 음미해 볼 일이로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