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이 밤 사무치는 밤의 고요여
하지만 이 순간도 인생이라는 기차는
저 홀로 등불을 밝히고 나의 가슴 위로
고독한 가슴 위로 한밤을 덜컥거린다
밤이라는 침묵과 휴식의 시공에서도
인생의 기차는 끊임없이 시간의 레일을 밟고
추억이라는 낙엽을 헤치며 이 가을을 지나고 있다
소멸이라는 존재의 마지막 정거장을 향해
간이역도 없이 끊임없이 달려야만 하는 인생이라는 기차
살아야 한다는 희노애락의 거친 기적소리에
장단 맟추어 고독이라는 인생의 철로를
오직 스스로의 운명과 노력으로 달려야 하는 매 순간들
실로 밤도 밤의 깊은 고요를 스스로 사랑하는가 ?
그래서 한낮의 부산하고 때로는 맹목적인 질주보다는
깊은 밤 사색의 등불 밝히어 평화와 행복의 행로를
올곧은 철로처럼 내 가슴에 품을 수 있을련지 나에게 물어본다
고요한 밤하늘에 수천 수만의 별들이
이 땅의 인간 군상들처럼 생멸하는 이 밤을
오늘도 그저 앞으로만 앞으로만 달려야 하는
기차는 바로 이 순간에 불행의 급브레이크가 걸리면
가을의 벌판에서 영원한 적멸로 멈춰설지도 모르는 일이다
비로소 그때에 우리는 차가운 가을의 벌판 속에서
끝 모를 어둠의 침묵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저 들녁의 끝자락 아직 미미한 새벽의 여명도
실로 버릴 수 없는 희망이라 감사히 여기며 살아야 하리니
그러므로 그대여 오늘도 우리는 인생의 철길을 달려야 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