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가을은 천상의 화가가
이 땅에 내려와 순수의 황홀한 경지에서
진실로 아름다운 존재의 의미를
우리에게 피력하는 한폭의 수채화이려니
그러므로 아 !!! 이 가을 나의 가슴을 녹이어
그 그림 속 곱디 고은 추억의 낙엽으로 질 것인가
혹여 어떤 망각의 채색으로도 지워지지 않을
고단한 세상사를 홀로 껴안고 초라하기 이를 데 없이
휑하니 아스팔트를 나뒹구는 썩지 못하는 그 무엇이련가
그러므로 실로 가을의 그 순결함 앞에서 고백하노니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고마운 사람들이여
그대들의 가슴 속 가을의 시작에서 끝까지
나는 감사의 안부를 저 높은 하늘에 띄우리
그대 이 가을의 풍요보다 더 풍요하게 행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