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쓸쓸히 내리는 가을비처럼
그리움으로 떠도는 목멘 오후
그렇게 가을은 시나브로 묵언으로 다가오니
아마도 그것은 이 가을이 서글퍼야 할 말없음표
창가에 번져가는 가을비처럼
정처없이 휘적이는 사념의 갈래 갈래들
대답할 수 없는 공허한 독백으로 괜시리
가슴을 비비며 그대를 목놓아 불러보면
그대는 낯선 이방인처럼 아무 대답이 없으니
서둘러 채워야 할 내 가슴 여백의 빈자리마다
사랑보다 한없는 고독이 기웃거리고
아 ! 그대여 차라리 영혼을 바쳐 널 향한
뜨거운 그리움의 통곡을 울부짖으려 하니
대답없는 그대여 창공보다 더 크게 귀를 열어
바위같은 침묵을 깨고 재회의 문을 열지어다
그렇게 가을비는 텅빈 백지같은 가슴 위에
흐득흐득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써내려 가고
그래서 비에 젖은 나의 영혼은 한겨울 보다
더 차가운 고독으로 또다시 시들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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