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머금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 보이는
세상이 온통 침묵 한가득
12월 한 달이
아니 한 해가
그리고 겨울이 지나간다
올 한 해
시간에 터 잡아
일어났던 이런저런
생로병사 희로애락은
영원히 지나가겠지
쉼 없이 가고 오는 세월
실로 모든 것은
너의 것 나의 것 따져본들
그저 잠시의 손님들
그렇게 오늘의 모든
나의 감각과 감정들도
일순간의 생멸의 순간인 것을
그래 잘 가거라 손을
흔들며 보내주리라
하물며 슬픔과 분노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