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10. 18. 16:57

 

그대가 내 사랑이던 때

세상에 온통 행복뿐이었다

불행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나

나오는 말처럼 보였다

 

땅 위에 사는 것이 아니라

구름 위에 사는 것처럼

기분이 두둥실 떠오르고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그대는 초강력 진공청소기처럼

내 마음속 우울과 울분과 좌절을

티끌하나 없이 흡수하고 그 대신에

희망과 꿈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꿈인 듯 생시인 듯 그대의

두 눈은 별빛처럼 빛나고

불그레한 그대의 두 뺨은

태양보다 더 뜨거웠다

 

그만큼 사랑했고 정이 들었던

 때문인가 감당할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이 심장에 가시처럼

박혀있음을 눈물로 고백하고 싶은

시월의 어느 날에 아침이 밝아온다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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