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내 사랑이던 때
세상에 온통 행복뿐이었다
불행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나
나오는 말처럼 보였다
땅 위에 사는 것이 아니라
구름 위에 사는 것처럼
기분이 두둥실 떠오르고
얼굴에는 웃음이 한가득이었다
그대는 초강력 진공청소기처럼
내 마음속 우울과 울분과 좌절을
티끌하나 없이 흡수하고 그 대신에
희망과 꿈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꿈인 듯 생시인 듯 그대의
두 눈은 별빛처럼 빛나고
불그레한 그대의 두 뺨은
태양보다 더 뜨거웠다
그만큼 사랑했고 정이 들었던
때문인가 감당할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이 심장에 가시처럼
박혀있음을 눈물로 고백하고 싶은
시월의 어느 날에 아침이 밝아온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