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10. 18. 16:56

 

어차피 오는 가을비라면
여름날의 비처럼
주룩주룩 내려라

가을의 쓸쓸함 씻겨가게
 
내가 비가 되어
비가 내가 되어
한 몸으로 흐르고 싶어라
 
비가 되어 흐르다 보면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만나지나 않을까
 
비에 젖어가는 낙엽하나
나를 닮아가는 듯 
힘없이 길가에 누운 것이
참으로 애달픈 시월의 아침
 
가을비 쓸쓸히 내리면
세상도 젖고 나도 젖고
그렇게 어디로 누구에게로의
주인공이 바로 그대였으면
 
물끄러미
바라본 창문 너머
내가 비가 되어
비가 내가 되어
세월이 가을이 흐르고 있구나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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