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6. 5. 18:02

 

기다림의 아픔은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날 같다
내일의 기다림이 또 찾아올 텐데
 
그렇게 긴 기다림으로
인생의 깊이와 쓴맛을 알게 되었다
 
계절이 변하고 세월이 흐르고
밤을 지새운 별빛이 가물어갈 때
내 가슴에는 외로움이라는
기차가 저녁부터 새벽까지
덜커덕덜커덕 쉼 없이 달려왔다
 
만남이라는 출발역에서 우리는
행복이라는 기차표를 가지고
미지의 종착역을 향해  출발했다
 
창가에 스치는 이런저런 세상사가
더러는 아름답게 때로는 두렵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우리는 늘 하나였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샛별이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늘 우리 머리 위에 떠있었다
 
어느 순간에 나 혼자만이
그 기차를 타고 있음을
기차가 사납게 뱉어내는
기적 소리와 함께 몸서리치게 느껴본다
 
되돌릴 수 없는 단선의 기찻길
그렇게 나는 오늘도 
기다림의 하루가 내 인생의
마지막날 같아 괜스레 서글퍼진다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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