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4. 10. 13:55

 

도시의 회색빛 콘크리트가

뿌옇게 뿜어내는 비정의 정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도시를

방황하는 우리네 영혼들


감당할 수 없게 넘치는

과학과 기술의 위용 앞에서 오히려

우리네 가슴은 자꾸만 메말라 가고

 

21세기 이 시대의 흐름은

누구를 위한 진보인지

거대하게 화려하지만 결국은

자본주의의 물질만능주의 앞에서

독버섯처럼 그 어두운 毒氣의

포자를 화려하게 감추고 있다


그래서 싸구려 풍선처럼

쉽게 부풀려지고 또 터지는

우리의 순수하지 못한 감성과 사고는

결국 일탈된 지성과 허무한 우울과
사막의 신기루 같은 허상 속에 방황하니


그래서 그런 것인가

물질과 쾌락의 유혹은 어느 시대보다

더욱더 달콤하고 감미롭게 

우리의 이성을 사로잡는다


아 그렇게 실로 우리의 영혼은

미로에 갇힌 실험실의 쥐처럼

진실의 탈출구를 목마르게 갈구하다가

마침내 고립의 벽 앞에서 점점

스스로 고립되어 가는 고독의 無期囚들


아 그렇게 정신적 빈곤의 시대

우리의 고독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지금 여기 이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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