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 가을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3. 5. 12:58

 

죽도록 그리운 너는!!!

어차피 내 가슴에서 피었다 떨어지면

눈물로 흐르는 추억의 낙엽이었나 보다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언제 한번

실로 외롭지 않은 적이 있었던가

그렇게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언제 한번

실로 꿈꾸던 날이 밝은 적이 있었던가

 

불꽃도 지피지 못하는 낡은 부싯돌처럼

처량하게 마모되어 쓰디쓴 가슴

아!! 이별도 사람의 일이라 실수라고 운명이라고

그렇게 스스로의 위로로 아물어 가는 슬픈 에고

 

다만!! 계절의 흐름은 냉랭한 바람처럼

차갑게 머물다 가고 지나온 모든 날은

떨어지는 갈색의 낙엽처럼 참으로

산산이 부서지는 서글픈 외로움이었다

 

낙엽만이 가을의 장미처럼 피어나는 거리에서

그 장미향처럼 풍겨 오는 추억을 들추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정지된 듯 흐느끼는 가슴들

 

무거운 가슴을 희롱하듯 찬란한 햇살이

가벼이 나풀거리는 찬란한 오후의 절정에 취해서

초점 잃은 눈빛으로 정처 없이 걸어가는

지금 이 순간 나는 가을을 앓고 있구나

불치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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