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피는 꽃이 있던가
그도 인연 따라 어느 한 계절만
피고 지니 곱디고운 꽃인 걸
우리네 인생도 잘났던 못났던
단 한 번을 사는 인생
어느 한 때 아름답지 않았던가
돌아오는 봄이야 새롭지만
우리네 인생의 시간이
점점 저물어 가는 서글픔이
문득 지난날을 불러올 때
생각하건대
두루두루 세상을 보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래서 우리의 삶은 실로
아름다웠고 고마웠다고
스스로 만족하면
도래하는 찬란한 봄을 위해
겨울의 마지막 우울함을 깨끗이
지우고 나를 다시 피우리라
이 봄에 피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