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0. 5. 21. 08:53

 

 

실로 인생이라는 우리네 한정된 시간

그러나 나는 그 시간의 어디쯤인지

지금 이 순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

 

 

그래서 혹여 내 삶이 행복이라던가

불행이라던가 하는 이분법적 평가로는

내 삶의 의미를 저울질하고 싶지 않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내 자아의 씨앗이

왜 이다지도 고독하게 싹이 텄는지

 내 삶의 노정이 늘 외로움과 쓸쓸함의

여정이었는지 그것이 궁금할 뿐이다

 

 

다만 살아서 너를 만나서 그리고

이별하여서 사랑과 그리움 분노와 회한의

바다를 허우적거리며 건너온 지금 이 순간

인생의 본질은 본디 외로움을 그림자처럼

수반하는 지독히 쓰디쓴 고독 그 자체

 

 

그러나 다만 아주 다만 너란

존재가 나의 것이라 전부라 그렇게

모든 것이라 맹목적으로 독점하려 했던

그래서 역설적이던 내면의 애정결핍이

더없이 가슴을 내리치는 중년의 나이가

오늘따라 참으로 아쉽기만 하여라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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