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여름날에는
우리가 서로에게 용해되어
용광로의 붉고 뜨거운 쇳물처럼
서로의 심장으로 스며들고 싶다
그래서 뜨겁게 열정적으로
온몸 구석구석 피처럼 흘러 흘러
그렇게 서로에게 녹아 문드러져
너와 나 구별 없는 우리가 되고 싶다
아 그렇게 여름은 뜨거운 열기가 점점
쌓이듯이 한없는 그리움이 가슴속에
켜켜이 싸여만 가는 계절병의 시간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나니
이 계절병은 내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매 여름마다 가슴 시리게
앓는다고 하여도 실로 내 생에 가장 뜨겁고
행복한 통증이라는 것을 ~~~ 벗이여!!!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