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8. 10. 10. 15:18




벗이여 나에게 그대는

대답 없는 메아리처럼

 그저 허무함으로 가을의 쓸쓸함을

침묵으로 뭉개야만 하는 그리움의 연속



내 영혼의 나침반은 그대라는

극성을 잃은 지 너무도 오래

그렇게 가을바람 따라 무한의

허무를 맴돌고만 있다. 오늘도



사랑으로 진정 행복하였던가

반어적으로 되묻는 내 영혼의

시간은 그저 수척하기만 하다

나뭇잎 떨어진 길가의 저 가로수처럼



시간의 연속은 늘 새로운 것이지만

외로움의 흐름은 새로운 것이 없다 다만
끊임없이 기다리는 그리움의 그 무엇들 



실로 그리움만으로도 행복하리라

다짐했지만 늙어간다는 존재의 숙명

앞에서 자꾸만 나약해지는 그래서 그렇게

나는 굴종하고 있다 도도한 시간의 힘 앞에서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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