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너와 나 더불어 함께 하자고
뜨겁게 두 손 마주 잡고 약속했던
삶으로서의 사랑으로서의 희로애락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전부라고 생각했거늘
하지만 내 삶의 사유는 실로
고독으로 깊어가는 강물처럼
이 어찌 시퍼런 외로움뿐이랴
어느 훗날에 故人이라는 명패 앞에서
돌이켜 볼 내 인생의 지나온 길이
물 위의 기름처럼 늘 홀로 겉돌기만
하였다라는 한탄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결국 존재의 본질로 들어가면
우리는 사랑하여서 외롭고
그렇게 사랑할수록 홀로라는
절실한 그리움의 변죽을
가슴 치며 눈물 삼키며
울려야 하는 외로움 그 자체인 것을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