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7. 12. 00:22


 

밤의 쓸쓸한 적막 위로
차가운 가을비가 무겁게 내린다

 


밤은 주어진 운명처럼 고독의 자유를
소리없이 노래하지만 나는 온기 없는 창가에서
시린 가슴을 비비며 멀고 먼 추억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안부를 받고 비처럼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는 중이다
 

그렇게 나는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립처럼
세상의 자유와 스스로의 고립으로
언제나 이율배반적 고독한 존재이려니
 

나에게 이별이란 모질게도 질긴 숙명인가 보다
왜냐하면, 나는 나에게 갇혀 있으므로 그것이
신의 의도가 아닌 자연 스스로의 법칙처럼
그것이 나의 영혼에 정한 이치였으므로
그래서 고이 보내야 하는 까닭이었으므로


어찌 보내지 않는다고 이별이 오지 않았겠는가
차라리 못난 가슴의 가난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책임지지 못한 성급함과 독선과 오만을 버린
아름다운 이별로 추억할 수 있어야만 하리니


그래서 인간존재 필연적 인과론으로서
이 밤의 한없는 고독이 모두 다 나에게로부터
연유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위로하려 하지만
실로 고백하건데 모든 이별은 심장에 박힌 가시처럼
이별의 날카로운 아픔을 날마다 내게 선물하고
그리움의 통증은 밤이 깊어갈수록 심해지기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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