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12. 8. 09:26

 

 

 

벗이여 나에게 가을은 

고독의 바다 위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침묵의 난파선

 

 

이름 없는 물새만이 간간이

날아드니..... 그래서 스스로

그리움과 추억의 노를 저어 

가을이라는 바다를 가로지를지니

 

 

고독으로 수척해진 내 영혼에

행복이라는 그 뭍에서의 

모든 시간이 아마도 몽환이고

은유이고 결국은 사라질 환상이었던가

 

 

가을이라는 고독의 바다에는

그 어떤 재회의 이정표도 없나니

무의식 이라는 또 다른 의식으로

사방을 두루 살피며 끊임없이

기다리는 그대의 흔적들

 

 

그러므로 벗이여  고백하건대

인내라는 자의식마저도

이제는 서서히 무너져가는

중년이라는 인생의 여정 앞에서

나도 모르게 털썩 주저고 싶나니

 

 

아 그리운 나의 벗이여 깊은 밤

나는 오늘도 불면의 하얀 벽 앞에서

무한의 허무와 고독의 붓질을

밤이 새도록 훠이 훠이 칠하고 있다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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