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12. 3. 13:43

 

 

 

벗이여 !! 낙엽마저 사라진 텅 빈 거리

그나마 부여잡던 삶에 대한 마지막  

흔적마저 이제 나에게 없다네  

그렇게 나는 이 겨울 어디로 갈까나

 

 

민망하고 부끄러운 나의 자아여

소멸해 가는 한해의 끝자락 위에서

무의미한 시간의 흔적들이 흘리는

눈물이 겨울비보다 더 차가울지니

 

 

그래도 어느 한때 살아 열정이라

스스로 자부하던 청춘의 시간도

이제는 메마른 북풍의 횡포 앞에서

푸석푸석한 모래알처럼 산산이 흩어질지니

 

 

 그것이 벗을 수 없는 굴레처럼

한 세상 살아내야 하는 존재의

숙명이라면 차라리 눈물이나 한숨이나

혹여 이런저런 수식어는 사치일지니

 

 

그러므로 나는 고독의 화신일지니 

겨울이라는 외로움의 계절이 와도

스스로 행복하다 자조하는 내성이

나의 으뜸의 천성인 것을 만족하나니

 

 

그래서 그렇게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세상의 변방 그 끝에서 나 홀로 부르는

나의 노래여 그것은 아마도 받는 이 없이

끝없이 써야만 하는 수취인 불명의 편지이리니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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