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새삼스레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이 느껴짐은
아마도 가을의 부작용이 아닐지
계절의 순환은 여름 가고 가을 오고
그렇게 돌고 돌아 언제나 새로운
계절이 존재하지만 우리의 삶의 시간은
오직 한 번의 시작과 그 마지막 소멸
아마도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늘 아쉽고 서러운 것이리니
살아서 사랑과 부와 명예가
그토록 빛나고 멋져 보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인지상정일지니
벗이여 세상의 모든 것
오래도록 누리고 싶어라 !!
영원히 내 것이고 싶어라 !!
그렇지 못한 것이 서러워라 !!
때로는 분노와 슬픔이어라 !!
사랑도 부와 명예도 가벼이
스쳐가는 가난한 내 인생을 내 운명을
문득 뒤돌아 보게 하는 허전함이
충만한 것은 아마도 가을이 왔다는
그냥 그런 계절의 첫인사이려니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