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8. 30. 20:43

 

 

누가 이길쏘냐 몹시도 부대끼던

여름과 가을의 기세가 서서히

가을로 우는구나! 일교차가 큰 걸 보니

 

 

뙤약볕 더위가 슬슬 추락하더니

여름은 훌훌 그 모든 영광 버리고
시나브로 먼 길 떠나갈 채비를 하네

 

 

붉게 뜨겁게 여무렀던 그 여름날은

젖비린내 가득 밴 초가을이

혹여 두려울까 아니면 마음이 넓어서일까

슬며시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그래서 그렇게 어느 가을날 코스모스
온 세상에 여울진 참가을이 오면

하늘은 높고 푸르러 잠자리 드높게

 비상하고 들판엔 황금 물결 출렁일 때

 

 

내 마음에 차분히 도지는 가을 서정

그것은 아마도 그리움이리니 혹여

어느 가을밤 언덕에 두둥실 보름달

떠오르면 혹여 그 속에 그대 얼굴 보일까

온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네!  나의 벗이여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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