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아마도 가을은
시간이라는 존재가
괜스레 우리 영혼을 그리움으로
자극하는 무상의 촉매제!!!
여름날에 어느 먼 그리움
희미하던 추억들이
이제는 제 세상인 듯 사방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것이
살가운 바람을 타고 오거나
때로는 빛바랜 낙엽 속에서
더불어 파란 하늘빛과 함께
그리움은 살아나고
추억은 무럭무럭 자란다
그리고 그것은 흐르는 세월과
돌고 도는 인생사가 한 몸으로
더불어 떠나버린 여름과 다가올 겨울
사이에서 잠시 방황하지 않겠냐는
자기 스스로 위안이고 염려이리니
한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