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 Thanksgiving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5. 8. 26. 06:27

 

 

벗이여 극성맞던 여름날도 쇠하고

그렇게 우리네 삶의 열정도 식어가면

거기 빈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

 

 

아마도 시간의 강물 뒤편에는

그 인생이라는 희로애락이 뒤범벅된

추억의 영화 한편이 그리움이라는

입장료와 함께 상영되겠지 벗이여

 

 

 매끄럽던 피부도 어느새 딱딱한

각질층이 조금씩 시나브로 늘어나건만

사랑이라는 그리움이라는 충동을

가라앉힐 줄 모르는 내 심장을 어이할까 ?

 

 

너를 사랑하였기에 너무나 사랑하였기에

지난 여름처럼  열정 가득하던 나의 시간들이

 너의 빈자리 공허함만 가득한 이 가을날에는

나에게는 외로움만 익어가는 적요한 시간이리니

 

 

어느 누구의 삶에는 이 가을날에

 달디 단 행복의 열매도 많이 수확하려만

혹여 나의 가을은 한 잎 낙엽처럼 뒹굴다

 겨울의 차디찬 북풍 앞에서 소멸의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만이

이율배반의 풍요를 이룬다 벗이여

 

 

아 벗이여 누군들 소멸치 않으리오

시간의 강물과 한몸으로 흐르는 우리네 숙명

 

 

하지만 나는 어쩌다 세상을 사납게 굽이치는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무인의 계곡에서

오직 그대만을 기다리는 한 그루 소나무가 되어

그토록 그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가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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