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지난밤 나는 꿈을 꾸었지
그 꿈속의 나라에서
어느 계절이라 규정할 수 없는
눈부신 초록의 향연과 너울거리는
햇살의 파도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온 세상의 평화 그 자체였지
하늘에는 새하얀 새들이 높이 날며
지평선 끝에는 아름들이 나무들이
손을 흔들며 우리를 환영하듯이
굳건히 나란히 줄을 맞추어 서 있었지
그 푸른 초원과 그 투명한 하늘이
왜 그렇게 푸르고 투명한지
우리의 이해를 거스른 그 꿈속의
나라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
따로 또 같이.. 그렇게 어떤 차별도 없었지
그래서 그 꿈속의 나라는
너의 눈빛이 초록의 들판이 되고
너의 웃음이 새하얀 구름이 되고
너의 몸짓이 살가운 바람이 되고
그렇게 서로서로 그 무엇이 되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런 세상이었지
이상과 현실의 교착점인 이 새벽에
현실인 듯 꿈인 듯 다시 한번 추억해 보는
너와 나 그리고 그 아름답던 꿈의 나라
벗이여 실로 그 꿈속의 나라를
잃어버린 오늘이라는 현실 속에서 고독한
눈물과 아픔이 얼마나 피고 질 것인가
존재의 버릴 수 없는 숙명처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