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 The Queen Of Sheba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2. 15. 06:59

 

 

가는 해 잡지 못하는 이 겨울밤

왜 이다지도 가슴 쓰리고 서글플까

 

 

분노와 아쉬움보다는 용서와 화해의

모닥불을 가슴 속에 피우고 싶나니

굽이쳤던 이런저런  세상사 이 밤이

지나면 하얗게 재가 되어 저 멀리 날아가라

 

 

실로 청춘도 갔고 사랑도 갔나니

아쉬운 미련이야 어리석은 집착이야

 너도 함께 가거라 이 마음 떠나거라

 

 

그래서 그렇게 사랑이랴 그리움이랴

 즐거움이랴 고통이랴  행복이랴 불행이랴 

우리네 온갖 번뇌마저도 한 올 없이 가져가라

 

 

흘러간 시간이 추억이라는 미명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불면의 긴긴 겨울밤

온 방을 가득 채우는 고독의 한숨이

하얗게 안개처럼 입김 서려도 눈물 짓지 마라

홀로 태어나서 홀로 살다 홀로 가는 것이리니

 

 

사념의 갈래갈래 겨울의 깊은 길목

 길 잃은 나그네일지라도 인생의 한숨만큼이나

 쌓인 당연한 현실 앞에 그 어떤 세월의 덧없음을

그저 흔하디흔한 겨울밤의 군것질처럼 곱씹으리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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