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4. 12. 7. 08:26

 

 

 

벗이여! 세월의 아흔아홉 구비를

도는 지금 이 순간 물처럼 흘러라 

굽히고 막혀도 결국 흘러가리니

세월의 강물 따라 흘가리라

 

 

살아 그 어떤 웃음도 눈물도 

다만 순간순간이리니 세월의

강물에 빈 배처럼 띄워 보내라

추억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겨울이라는 묵언의 그 성난

함성에 죽음처럼 조용히 귀 기울여라

생명 없는 저 들녘의 고요함 속에서

존재로서의 고통과 슬픔을 음미하라

 

 

겨울을 사는 아니 이겨내야 하는

그렇게 매 순간 통렬한 삶의 모습

영혼이 찢어지는 듯한  후외와 연민의

검붉은 각혈로 인생이 버거울 때

 

 

12월이라는 변방으로 힘없이

떠 밀려온 우리네 가난한 영혼들

그 어떤 자가 합리화의 유혹도 없이

 세월이라는 시간의 철도 위를

그저 맨몸으로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다

 

 

--- 한미르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벗에게  (0) 2014.12.09
벗에게  (0) 2014.12.08
벗에게  (0) 2014.12.05
벗에게  (0) 2014.12.03
벗에게  (0)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