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처럼
오감으로 느껴지는 사랑만이
반드시 순수의 사랑은 아니기에
혹여 닳아 없어질세라
달빛에도 별빛에도 감추어
가슴속 아무도 모르게 꼭꼭
묻어 놓은 한줄기 외사랑을
나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나니
내 사랑은 비밀이 가득하여
조금은 아쉽고 어눌하여도
그만큼 순결하리니 변치 않을
금강석이라 영원한 행복이리니
때로는 삶의 고난으로서
이런저런 눈물과 회한을
어두운 가슴 뒤편에 모른 척
꾹꾹 눌러 깊숙이 파묻으며
나 홀로 한숨짓는 외로운 날이면
아 사랑하는 사람아 가슴에
소나무처럼 뿌리 깊게 활착된
사랑아!! 아무리 추운 겨울날에도
소나무의 절개처럼 파랗게 피어나거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