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도 모르고 내생도 모르는
그래서 지금 이생이 전부인 인간의 숙명
그러므로 누군들 꿈꾸지 않으랴
넘치는 재물과 드높은 명예와
별빛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러나 우리네 인생도 계절의 순환처럼
너무도 외롭고 힘겨운 인생의 겨울이 존재하지
이 땅의 겨울이 누구에게나 춥듯이
적막만이 가득한 어느 겨울밤
빈방에 나 홀로 깡 술잔을 비우며
끝 모를 쓴웃음만 지었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안개처럼 홀연히
사라진 나의 지난날들이 너무도 서글픈 이 밤
허접한 형편을 홀로 중얼거렸지 빈 소주병을
친구 삼아 .................
나의 삶을 결정할 자유도 그렇게 무엇에 의해
결정지어질 운명도 다 한바탕 꿈이었노라 !! 라고
이제 그렇게 위로해야만 할 나의 삶이 인생이
생각하건대 얼마나 어리석었나 얼마나 외로웠나
하지만 이젠 나도 알 것 같아 그래도 나의 삶인 것을
그러므로 겨울의 냉기만큼 지금 이 순간
존재로서의 구차함이나 비참함이 너무나 힘겨울지라도
이 겨울 어느 누구도 봄날처럼 그렇게 따스하게만
살지는 못하는 게 세상의 진리이리니 돌아올 봄날의
환희를 가슴에 고이 간직한다면 이 겨울도 감사한 계절이리니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