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신다는 그 말씀이 거짓인 듯하여
나는 당신에게 이별의 키스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신이 떠나는 날
우리의 영원한 이별을 예감하는 듯 낙엽이
하나 둘 가을바람에 날리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영원한 그리움입니다
너무도 허무하여 허무한 줄 모르는 나의 그리움
그러나 그 그리움의 시간을 이제는
날카로운 망각의 칼로
영원히 끊어내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 잘라낸 그리움은 바람에 실어
당신에게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받지 않으신다고 해서
다시 나에게로 돌려보내지는 마십시오
왜냐하면 이제 나의 마음은 다시는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영원한 사랑의
수취인 불명이기 때문입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