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7. 9. 06:53

 

태양을 잃어버린 듯한 서늘한 장맛비 속에서

왠지 모를 두려움과 어둠에 갇혀버린

도심도 인적 없는 아침을 숨죽여 오열하고 있다

 

일상의 많은 희망이 그저 꿈이었노라고

하나둘씩 그 위선의 가면을 벗을 때마다

지난날의 아름답던 기억의 페이지들을

다시 한번 펼쳐보아야 하는 인생이라는 여정이

비에 젖은 검은 아스팔트처럼 점점 무거워져 간다 

 

 

늘 초록으로 설렐 것 같던 청춘의 시간은

이제 점점 닳아 없어져 가는 유한의 자유

결국 사망으로 흩어져 영원한 소멸로 사라질지니

희망이라는 거짓으로 소멸이라는 진실을

감추어야만 하는 우리네 삶의 모순들

 

 

 그 인생이라는 희로애락의 여정이

수많은 백팔번뇌의 헤아림으로도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마치 미로 같은 수수께끼일지니

그래서 우리는 서로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기다리며 회상하며 그렇게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행복하다고 스스로 위로하였는가

 

 

 실로 쓸쓸함이 축축이 젖어드는 이 못난 가슴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은 주저 없이 며칠째 내리는 장맛비처럼

지독히도 차갑고 무겁기만 하여라!!!!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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