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흐르듯 그냥 무덤덤하게
그렇게 잊히는 줄 알았습니다
저 가는 세월 막을 수 없듯이
그냥 많고 많은 삶의
일상이라고 가벼이 가벼이
생각하면 그런 줄 알았습니다
이별의 그날의 그대의 뒷모습이
그러나 여름의 한가운데
무덥고 후덥지근한 바로 오늘
서늘하게 떠오르는 그대 행한 그리움은
고마우면서도 얄미운 이율배반입니다
그래서 소나기가 더위에 짜증 난 대지를
시원하게 적셔주듯이 문득 떠오르는
그대의 체취는 이 가슴에 영혼의 소나기이지만
실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공허한 그리움은
내 사랑의 계절이 다 지나도록 그치지 않을
가슴 쓰린 고독의 장맛비일 것 같습니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