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1. 1. 21. 11:21

 

 

눈에 보이는 지금 여기는
너와 나 우리의 타향
우리는 이 타향에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이방인들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고향으로 떠나가는 그 날
 우리는 영영 재회 없는 이별을 할지니 

 

 

 고향의  주소는 아무도 모르리
가는 길도 돌아오는 길도 아무도 모르리
어느 날  때가 되면 우리 모두 떠나야 하리 

 

 

이 낯선 타향에서
 잠시 서로가 함께한

 그 모든 웃음과 눈물

희망과 절망 용서와 분노는 
 남겨두고 빈손으로 떠나야 하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고향으로 떠나면
이 낯선 타향에서 서로 사랑하던 것처럼
그렇게 그리워하던 것처럼
그렇게 사무쳐 잊지 못하던 것처럼
그렇게 한평생 아련하게 살지는 못하리
 
 
아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고향으로 떠나는 그 날을 위해
인생사 모든 희로애락을
비워야 하리 버려야 하리 잊어야 하리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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