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10. 10. 29. 13:21

 

 벗이여!! 실로 고백하건대

내 마음의 추억 속 어느 가을로써

괜스레 대낮에도 한밤중 보다 더 어둠에 젖어

가을바람처럼 갈래갈래 해진 현실을 잊을라치면

 

빗금 간 유리창가에 덕지덕지 앉은 먼지만이

진실하다 못해 서러운 현실처럼 느껴지던
그래서 차라리 영원히 망각하고 싶은

그런 가을이...... 이 가을 왜 그리 추억되는지

 

어느새 푸른 잎새가 세월이 쓰다가 버린

휴지 같은 낙엽으로 변해버리는 절망 앞에

어떠한 시간적 분별의 이성적 사고로도

위로할 수 없는 허전한 이 가슴

 

차라리 가을날의 우울증이라 뭉뜨그리고 싶은

그래서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고픈 이 가을

 

절망으로 비하된 가을을 벗어나고 싶어

언제나 추억으로 향하는 영혼의 나침반이

지금 여기 살아있는 심장으로 향하기를 희망하여도

존재라는 실존의 자기장은 이미 사라졌는지
무응답 속에 가을로 흐르는 시간의 개념

 

그래서 적막으로서 존재함이 그 스스로의 운명인

이 한밤에 가을로서의 참을 수 없는 고통의

허무함은 이제 밤의 깊은 어둠 속에 묻어버리고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별빛의 그 신비로

나는 이 가을 가벼이 가벼이 살고 싶다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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