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 가을은 외로움으로 와서
외로움으로 살다 외로움으로 가야만 하는가
지조 없는 가을 날씨의 변덕이 괜시리
지난날의 이런 저런 추억들을 불러 내어
메말랐던 눈물샘을 자극하면
세월이 머물다 가는 가을의 정거장엔
낙엽 같은 쓸쓸함만이 나부낀다
아 가을은 여름에서 겨울로 흘러가는
시간의 짧디 짧은 스스로의 쉼터이지만
아 나에게 가을을 산다는 것은
영원한 그리움의 무기징역인 것을 !!!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들이 돌아오는 새봄의
여린 잎새들을 위한 밑거름이 되듯이
나는 이 가을의 외로움으로 인생의 인내를
배우며 언제고 필연의 재회을 위한 그리움을
이 가을이 나에게주는 새로운 희망이라
그리 생각하리 가을의 운명처럼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