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계절의 여왕 5월에는
회색빛 비정으로 메마른 도시에도
계절의 푸름이 눈이 시리도록
거리의 가로수마다 가득 가득 피어나리니
해맑은 잎새 하나 하나 마다
이 세상과의 첫사랑으로 행복한
설레임이 나날이 짙어가리니
그 설레임에 잠시 동안이라도
나의 고독하고 쓸쓸한 영혼을 맡기어
5월 그 투명한 행복을 마음껏 느껴보자
그래서 내 운명의 주인같은
고독이 내 삶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나의 순수를 착취한다고 해도
아직도 내가 너를 그리워 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그리고 나의 영혼에 5월의
그 순결하고 지조있는 푸름이
힘차게 힘차게 넘처나기 때문이다
--- 한미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