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2. 15. 10:13

 

 

밤새 내리는 비로

축축이 젖은 이 아침

 

이유를 알 수 없는

긴 한숨으로

아침이라는 설렘은

힘없이 흐느적거리고

그래서 지난밤

 

온 밤을 하얗게 새우도록

내 마음속에 그리던

그 많은 소중한 것들도

비에 씻겨 가는 이 아침

만남과 헤어짐의

인연의 인과 속에서
붙잡을 수 없는

세월은 사람은 추억은

 

흐르는 이 비에

떠나보내고 내가 할 일은

다시는 추억하지 않도록

깨끗이 잊자고 다짐하는 것이다

 

아 그러나 실로 고백하건대

어찌 그리움에 마음 아파하던

날이 오늘뿐이더냐

 

숙명 같은 그리움은 실로

오늘도 아프고 내일도 또다시 아프고 

영영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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