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09. 2. 15. 10:11



 

오직 그대만이 보고 싶은 이 밤의 그리움은
밤의 적막보다 더 깊어 그래서
갈 곳 모르고 헤메이는 영혼의 걸음은
너무도 무겁고 무겁습니다

만날 수 없는 서글픔 때문이련가

밤하늘 보름달도 내 마음에는 어느새
비수같은 그믐달로 변하여 나의 가슴을
베어 내니 선혈 같은 눈물이 흐릅니다

그렇게 베인 아픔을 참을 수 없어
별을 세듯이 빈 허공을 헛손질하고
그러다가 어디인지도 모를 그대라는 별을 찾아
막막한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바보같은 그리움

점점 깊어가는 그리움과 점점 엷어지는 추억이
서로가 부딪치는 이 밤의 모순은 너무나 어두워
당신은 점점 타향의 낯선 이방인처럼 변해갑니다

밤의 고독을 보름달같은 재회의 희망
으로 달래려 하지만
아침이 되면 차가운 이성의 햇살이 창문을 열어 젖히니

재회의 기약은 초라한 그믐달처럼 점점 소멸해 가고
그래서 밤새워 퍼덕이던 그리움의 날개짓은
다시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침묵의 아침으로 돌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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