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4. 9. 1. 21:17

 

내 그리운 벗이여

그대 9월이 오면 저 들녘의 

한적한 오솔길을 걸어보자 

 

거기에 가면

우리들처럼

이름 없는 들꽃들이

피어있겠지

 

무엇이 부끄러울까 아니면 

반가워 우리와 숨바꼭질

장난치는 것인가

보일 듯 말 듯 피었있네

 

실로 우리는 9월 들녘의

이름 없는 들꽃들처럼 

외롭고 고독한 존재들일까

 

스쳐가는 바람과

흘러가는 구름만이

잠시 세상이야기

속삭이는 벗이리니

 

벗이여 고백하건대 

저 들꽃처럼 이름 없이

세상에 존재하더라도

나는 부끄럽지 않으리니

 

낯에는!!!

반짝이는 햇살과

푸른 하늘과

밤에는!!!

영롱한 별빛과

은은한 달빛 속에서

 

나는 나의 모습과 향기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걸

 

사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들꽃 같은 존재로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

피도 지고 있다네 나의 벗이여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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