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5. 08:48

 

 

사람 나이 들듯이

저 가로수도 나이 들어

앙상한 가지만 벌을 받는 듯

하늘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볼품없다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

세상에 존재로 태어나

시간을 이기는 존재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곱게 정갈하게

나이 들어 이런저런

세상사에 소싯적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살아 행복한 이유입니다

 

젊은 날 우리네 인생사는

가로수의 무성했던 이파리처럼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사랑이든 일이든 기타 등등

아름다웠어라 혹여 추하였어라

이런저런 분별의 추억들이

늦가을밤 넘치고 넘쳐납니다

 

그렇게 우리네 나이도 

저 가로수의 나이테도

점점 늘어나고 늘어날 때

 

시간이라는 존재는

일직선으로  쉼 없이

흐르지만 동시에 사계절의

순환으로 반복되기에

 

희망과 절망이 교차되는 

우리네 인생사처럼

저 가로수도 오늘에는

비록 앙상하지만 겨울 지나

새 봄이 돌아오는 것을 알기에

 

나도 가로수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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