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벗에게

한미르여 부활하라 2023. 11. 2. 17:40

 

 

 

어찌 그리 쉽게

흉하다 말할 수 있을까

저 앙상한 가로수에게

 

그도 분명히 어느 한때는

푸른 광채가 빛나는

이 세상 으뜸의 존재였거늘

 

그렇게 우리네 인생사

없다고 흉보지 말고

많다고 아부하지 말자

 

저 가로수가 한겨울의 

그 냉혹한 추위로부터

인고의 시간을 버티어내고

 

돌아오는 봄날에 다시

푸름의 월계관을 쓰고 

우리 앞에 자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보아라

 

그렇게 우리네 인생도

저 가로수의 인고의 덕을

우리네 존재의 의미로

음미하여야 하리라 이 가을에

 

--- 한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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